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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제(세 번째 냉장고) 2010
창동 스튜디오 부엌에는 두 개의 냉장고가 있다. 두 냉장고 안에는 주인이 다른 음식이 이 칸 저 칸에 있다. 당연히 누구도 타인의 음식에 손대지 않는다.(간혹 무언가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.)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양을 보관할 때에도, 음식이 상하기 시작하더라도 내 것이 아니면 손대지 않는다. 누군가 어느 냉장고 어떤 칸에 있는 자신의 것을 먹으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도 손대지 않는다. 냉장고 안은 섬처럼 흩어져 있다.
세 번째 냉장고를 복도에 놓는다. 이 냉장고에 각자의 음식을 넣을 수 있다. 타인은 그 음식을 가져가거나 먹거나 버릴 수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