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C) 2022. KIMSIWON
all rights reserved.

Built with Indexhibit

무제(헛동작) 2010

책 한 장처럼 보이는 벽이 있고
책 한 장처럼 보이는 벽 앞에 책 한 장이 있다.

책 한 장은 한 문장이 지워졌고
책 한 장 뒤에 책 한 장처럼 보이는 벽은 한 문장만 남고 지워졌다.

두 문장이 멀리서 만난다.

*

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, 「틀뢴, 우크바르, 오르비스 떼르띠우스」, 『픽션들』, 황병하 역, 민음사, 1994
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, 「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」, 『픽션들』, 황병하 역, 민음사, 1994

http://kimsiwon.com/files/gimgs/th-27_wall - web (1).jpg