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제(걷기)

  1. 하루(24시간) 내에 걸어서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거리/장소를 선택한다.
  2. 선택한 거리는 <걷는 이>에게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며, 가능해 보이기도 해야 한다.
  3. <걷기>의 목적은 지정된 거리/장소까지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<걷기>에 있다.
  4. <걷기>는 중도 포기될 수 있으나, <걷는 이>는 포기를 고려하지 않는다.
  5. <걷는 이>는 ‘한 시간에 한 번씩’ 자신의 위치를 ‘동일한 방식’으로 ‘동알한 누군가’에게 알린다.
  6. <걷기>는 <걷는 이>의 리듬에 따라 바뀔 수 있으나, ‘원활히’ 걷고자 노력한다.


나는 2023년 11월 18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동레지던시까지 걸었다. 약 52km의 거리를 10시간 40분 정도 걸었고, 이 과정 전부를 촬영자 열 명이 한 대의 소형캠코더로 기록했다. 나는 도착할 때까지 꾸준히 1시간에 5km씩 걷겠다고 다짐했고 5km마다 각기 다른 촬영자가 나와 함께 걸으며 나의 걷기와 촬영자가 걸으며 본 것을 영상으로 남겼다. 소형 캠코더는 촬영자와 퍼포머, 촬영자와 촬영자를 연결하는 바통 역할을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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