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제(빈 기둥)

방 한구석에 이면지가 발목 높이만큼 쌓여 있고

택배 상자에서 나온 반투명한 에어캡 뭉치는 책상 아래 쌓인다.

조금씩 자라나는

두 손을 번쩍 들어 천장이 무너지지 않게 힘껏

버티는

없어도 하늘은 무너지지 않고

없어선 안 되는

곳곳에 보이는 모양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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